이제는 기억도 안나는 perl

아주 오래전 95년도에 한국에는 인터넷이 일반에 소개가 되었고 하이텔에서는 시범서비스로 UNIX계정을 제공하였다. 당시 중3이었는데 트럼펫(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트럼펫이 아니고 twinsock이었던것 같기도하다)과 넷스케이프 1.0을 가지고 SLIP으로 연결을 하고 인터넷을 접속했었다. 정보의 바다라고 허풍만 요란하게 떨고 막상 할것은 별로 없었다.

그 당시만해도 PC통신도 비싼 전화요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 많이 쓰이지 않던 때라  인터넷이야 말로 일반인들에게는 그게 뭔데? 하는 존재였고 당연히 웹사이트들도 별로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은 거의 비슷한 형태를 이루고 있었는데, 상단에 긴 배너같은 타이틀 이미지와 아래에 작은 네모로 이루어진 메뉴버튼 몇개, 그리고 소개페이지라던가 하는 것들이 간단히 배치돼 있었다.

간단한 구조였기 때문에 소스보기로 html을 배우고, 뭔가 동적인 페이지를 만들려면 javascript를 써야하고 좀 더 동적인 페이지를 위해서는 CGI라는 것을 해야한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는 잘 몰랐지만 서점에가서 CGI 관련 책 하나 사서 혼자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게 perl 책이었다.

그렇게 해서 perl 하나만 있으면 방문카운트도 만들고, 게시판도 만들고, 방명록도 만들고, 못 만드는게 없었고 알바로 이것저것 만들어서 용돈도 벌었던 적이 있는데, bash 쉘 스크립트 하나 짜다가 도저히 답답해서 perl로 만들면 쉬운데 하고 만들려고 하다보니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 어쩔수 없이 구글링을 하고 perldoc을 보면서 스크립트를 만들어야 했다.

perl도 나름 괜찮은 언어인데, 국내에서는 거의 안쓰니 쓸일도 없어지고 계속 잊혀져 가는 것 같다.
지금은 비슷하게 php를 잊어가고 있다. 업무에서 거의 안쓰니 말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