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스팸메일들 때문에 요즘에도 email이 중요한 수단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email이 단순한 편지기능 외에도 어떤 사이트의 id/password를 잃어버렸을 때 인증의 수단으로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전 부터 email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게 있다. 메일 주소가 없어져도 속상할 것은 없지만 사이트 password를 찾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메일로 확인 메일이 가면 난감하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내 메일 주소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에 소유하고 있던 개인 도메인에 메일 주소를 만들어 놓고, 기존에 가입한 사이트들에 메일 주소를 바꿔놓고 신규로 가입할 때도 내 도메인으로 가입하고 있다. 그래도 워낙 많아서 다 못바꿔 놓은 것도 많다.
메일을 바꾸는 것은 좋은데 어떤 방법으로 확인하느냐는 또 다른 중요한 문제다.
직접 메일 서버를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초창기에는 단순하게 웹호스팅에서 제공해 주던 메일 포워딩 방식으로 자주 사용하는 메일 한 곳에 포워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포워딩이 스팸 이슈가 있다며 유명 사이트로 포워딩을 모두 막아버리는 바람에 사실상 쓸모가 없어졌었다.
이후에는 호스팅을 미국으로 옮겼더니 다시 메일 포워딩이 가능해서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가 얼마전에 호스팅 업체가 다른 업체로 인수되면서 무료로 쓰고 있던 호스팅 비용도 다시 청구가 되고 (오래전에 사고가 있은 뒤에 무료로 쓰고 있었는데 인수되면서 정리된 듯) 서버 스펙이라던가 여러가지로 좋은 점은 있지만 국내에서 느려서 해지를 할 예정이다.
일단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면 내 도메인에 메일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는 구글 앱스를 이용하면 된다. 50계정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떄문에 일단 충분하다.
하지만 앱스에 로그인해서 메일을 확인해야 해서 번거로운 점이 있기 때문에 메일을 gmail로 포워딩하는데 문제가 하나 있다. 그냥 포워딩을 하면 일부 메일은 스팸함에 들어가서 포워딩이 안된다. 다른 포털같이 스팸기능 사용안함이란 메뉴도 없다. 이 문제는 필터를 만들어 해결할 수 있는데 검색어에 “in:spam”, 실행에 “스팸아님”으로 지정해 놓으면 된다.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폰이 대새라 예전에는 포털에서 지원하지 않던(또는 유료였던) POP3/IMAP 기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서 gmail에서 파란, 라이코스 메일을 모두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나서는 일일히 gmail, paran, lycos, 그리고 내 도메인 계정들을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한 곳에서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메일들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나중에는 paran, lycos들은 가급적 정리를 해야겠다.